야구광 진화생물학자의 이야기를 빌려..
두번째로 쓰는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글입니다.
어쩌면 개똥철학일 수도 있고요. ^^
야구 좋아하세요?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
아마도 야구를 즐겨보는 분이라면,
혹은 진화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봤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야구광이자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저서 ‘풀하우스(1996)’ 에서 진화된 종에서 돌연변이 발생의 어려움을
야구에서 4할타자가 사라진 것에 비유했습니다.
야구에서 꿈의 타자라고 여겨지는 4할 타자는
현대야구에서는 거의 멸종 상태입니다.
한국에서는 원년 이후에 없고,
미국에서도 1940년대 이후에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의 수준이 낮아졌다거나,
근성(!!)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이유를 언급하고 있었습니다만,
굴드는 이를 통계학적 관점을 통해서
점차 고도화/선진화되면서 선수들이 평준화 되어
4할이라는 *아웃라이어가 나올 가능성이 감소한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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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란 사전적 의미로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를 의미.
메이저리그 시즌별 주전급 선수 타율 표준편차 추이
자료를 보면 선수들간의 표준편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이를 보입니다.
즉, 저변이 취약하고 선수 수급이 제한적인 초기에는
주전급 내에서도 선수간의 편차가 크지만,
선수들이 늘어나고 관리나 육성이 체계화 되면서
점차 그 차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슬슬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에 도달해 가는게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자들의 분포는
높고 낮은 양극단이 줄어들어 좁고 뾰족한 형태를 띄게 됩니다.
더불어 선수의 역량 향상이
인간으로서의 한계점에 근접하게 되면서
규격을 넘어서는 아웃라이어, 즉 4할 타자는 나올 수 없다는 것이죠.
아마도 이는 야구라는 종목이
기본적으로는 1대1의 대결이라는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의 역량이 향상되더라도 경쟁 상대방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육상처럼 기록이 계속 우상향 할 수는 없는 것이죠
이 이야기는 기사나 야구인들 사이에서
한국야구에도 적용해서 흥미롭게 풀어보기도 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결론은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차이라면 한국은 그 고도화의 속도가 다른 리그보다 훨씬 빨랐다는 차이겠죠.
여담이지만, 결국 굴드는 4할타자를 보지 못하고 작고했고,
저 이야기에 다른 유명한 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길게 썼다고 불평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4할 타자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탁월함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썼습니다.
‘한 부문이 점차 고도화, 체계화되면서 아웃라이어가 나오기 어렵다.’
이 말은 대부분의 야구뿐만이 아니고,
기존 산업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먼 옛날에는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아도 되는 시기가 있었고,
우리에게 해외시장은 별천지나 다름없던 시절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글로벌화, 정보화 등의 시대를 거치면서
시장 내에서의 경쟁자들의 이해도와 전문성은 점차 높아집니다.
그리고 고객 혹은 시장에 참여하고자 하는 제3자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전문성을 가지게 되었죠.
이러한 시장에서 경쟁에서 승리하고 탁월한 무언가가 된다는 건
현대야구에서 4할타자가 되고자 하는 것 만큼 쉽지 않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럼 어려운 시장에서 계속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무언가 탁월함을 찾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 들게 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기부터는 굴드랑은 상관없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판을 바꾸는 것이 하나의 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야구선수로서 4할타자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그만큼의 성공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죠.
호불호는 있겠지만
소위 명감독이라는 김성근, 김경문 감독들은
선수시절에는 대단한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한때는 해설의 대명사였던 허구연 해설도 마찬가지었죠.
선수로서는 물론이고 감독으로서도 실패에 가까웠을 겁니다.
하지만, 야구인으로서 가지는 선수와는 다른 역량을 활용해서각 분야에서 그 탁월함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감독과 해설조차 지금보다는 덜 전문화된 시점에서의 성공이었지만,
이 또한 하나의 시사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시장이었기 때문에,
선도적인 사람으로서의 메리트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이죠.
결국,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벗어나새로운, 그리고 아직도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시장을계속 찾아보고 거기서 성공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아마도 그것이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가 가진 역량을 활용해서 탁월함을 쟁취할 수 있는
신사업을 찾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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