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을 연합하는 것은 군대도, 황금도, 깃발도 아닙니다. 사람들의 이야기죠.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역사(History)입니다. 역사는 어느 누구도 멈추거나 무찌를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 왕좌의 게임 시즌 8, 티리언의 마지막 대사 中
이야기는 모든 것의 시작이 됩니다. 단순한 이야기에서부터, 경험이 쌓인 삶의 지혜가 녹아든 이야기까지 말입니다. 우리가 모인 8월부터 시작된, 그리고 그 이전부터 준비된 이야기들은 제각각 하나하나 힘이 됩니다.
어느 하나 무의미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하나 보면, 분절되어 보여 이어짐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를 모아두고 들여다보면, 모든 것은 하나로 이어진 선에 의하여, 의미 있는 줄기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이야기를 듣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된 곳, 842명이 모여 만든 제4회 GS그룹 해커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왜 해커톤을 하는가?
어쩌면 해커톤은 거대한 실험실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짧고, 문제는 복잡하며, 해답은 늘 불확실하죠. 그러나 바로 그 한정된 틀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곤 합니다.
익숙한 방식으로는 풀리지 않던 과제를 동료들과 부딪히며 풀어내는 순간, 보이지 않던 작은 혁신의 불씨가 피어나기도 하죠. 해커톤을 통해 ‘완벽한 결과’를 얻기보단, 변화를 시도하는 용기를 배우면서, 아이디어는 스케치로, 스케치는 프로토타입으로, 그리고 프로토타입은 곧 누군가의 손에 닿는 현실이 되는 거죠.
그 과정에서 “왜 우리는 변해야 하는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갑니다.
이 짧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만들고 시험하며 배워갑니다.
무엇보다 해커톤은 사람들을 잇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부서, 서로 다른 계열사에서 온 사람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죠.
우리들이 하는 해커톤은 바로, 순위 경쟁없는 유일무이한 해커톤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드는 현실의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커톤을 합니다. 그리고 작지만 분명한 답을 찾습니다.
GS리테일 크루들
러닝랩
우리의 해커톤 이야기
2022년, 이전에 각 계열사별로 만들어간 해커톤을 처음으로 GS그룹 해커톤이라는 이름으로 그룹의 해커톤을 만들었죠. 그 시작은 작은 시작이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미래를 경험하는 그림을 그린 거죠.
짧은 시간, 빡빡한 주제,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변화는 거창한 전략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작은 시도에서 싹튼다는 것을 말입니다.
2023년, 두 번째 해커톤에서의 이야기는 조금 더 현장의 문제에 다가갔습니다. No-Code 툴을 활용하여 누구나 쉽게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길 수 있게 마련되고, 시도되었지요.
복잡한 개발의 장벽이 사라지자, 목소리들이 벽을 넘어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열사와 계열사 사이, 부서와 부서 사이를 가로막던 보이지 않는 담장이 허물어지고, '나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로 함께 풀어나갔습니다.
2024년, 세 번째 장의 이야기는 더욱 과감했습니다. "Play with GenAI" GenAI를 활용하여, 현장의 문제를 풀어내고, 더욱 빠르게 아이디어를 다듬고, 프로토타입을 만들며, 우리는 기술과 사람이 함께 호흡할 때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지 깨닫고 익혔습니다.
그리고 2025년, 네 번째 해커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새로운 막을 열었습니다.
“Play with GenAI 시즌2”, “PLAI Everywhere, PLAI Together!”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를 말이죠. 온라인으로 만나는 해커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어떠한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갈까요?
그곳이 어디든 함께, 리모트 리그 이야기
PLAI Everywhere를 만들어내다.
올해 해커톤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리모트 리그였습니다. 우리는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어디서든 해커톤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해커톤의 준비물은 단 하나, PLAI팩. 그것만 있다면 누구든, 어디서든, 자신만의 자리에서 해커톤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던 PLAI Everywhere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 식탁 위에서. 누군가에게는, 해외 출장지의 호텔 방에서. 또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사무실 책상 위에서. 같은 상자를 열며 같은 마음을 품었을 것입니다. "나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떨림과 "한번 해보자" 하는 용기가 뒤섞인 그 순간 말입니다.
8월 13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 2주간의 여정 속에서, 409명의 해커들이 나의 아이디어를 상상 속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현실로 옮겨 놓았습니다. 안양의 발전소, 종로의 그랑서울, 울산의 공장뿐 아니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GS인들이 하나로 연결되었습니다.
그 순간들을 상상해봅니다. 시차를 넘어 새벽 3시에 코드를 작성하던 누군가, 점심시간을 쪼개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던 누군가, 주말 오후를 온전히 해커톤에 쏟아부은 누군가.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리모트 리그는 단순한 온라인 참여가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같은 PLAI팩을 열고, 같은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공간을 초월한 하나의 팀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 해커톤은 더 이상 특정한 장소에만 속하지 않았습니다. 해커톤은 우리 모두가 있는 곳에서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는 즐거움도 더해졌습니다. 리모트 리그만의 포토부스, 도파민을 터트리는 작은 장치들, 그 덕분에 2주라는 시간은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함께 만들어낸 순간들이 모여 더 길게, 더 깊게 기억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해커톤은 더 이상 한정된 무대가 아닙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더 멀리, 더 다양하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PLAI Everywhere, PLAI Together"라는 올해 해커톤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다시금 우리들의 심장에 불을 지피운, 필드 리그 이야기
PLAI Together를 쌓아가다.
리모트 리그가 ‘PLAI Everywhere’라는 이름으로 첫 막을 열었다면, 필드 리그는 ‘PLAI Together’의 두 번째 막으로 이어갔죠. 9월 8일과 9일, 이틀 동안 펼쳐진 무대는 새롭게 문을 연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433명의 해커들과 함께한 이야기 마당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순간이 되었습니다.
매년 더 커지는 규모, 열린 무대! 그리고 이번에는 외부 참가사까지 함께하면서, 진정한 GS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을 만들어냈죠.
미소(MISO)와 바이브코딩(v0)을 익힌 해커들은 오프닝과 동시에, 열정을 다해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마치 로마의 콜로세움의 전사들처럼 말이죠. 해커톤의 순위경쟁이 없어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임하는 해커들의 동기가 무엇일까? 고민을 해봅니다. 그리고 생각해 봅니다.
왜 이렇게 열정적일까?
잠시 멈추어 생각해봅니다. 순위도, 상금도 아닌데…
해커들이 밤을 지새우며 이렇게 몰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은 분명합니다. 이곳은 그저 하루, 이틀의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나의 문제, 나의 불편함을 풀어내는 진짜 창구.
현장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꺼내놓고, 누군가는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다듬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죠.
그날 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불빛은 새벽까지 꺼지지 않았습니다. 한 해커는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런데 여기 와서, 동료들이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같이 해봐요'라고 말해줬을 때... 그 순간 모든 게 가능해 보였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해커톤의 진짜 힘인지도 모릅니다. 혼자였다면 포기했을 아이디어가, 함께하는 순간 현실이 되는 마법. 그래서 해커들은 멘토를 붙들고 밤새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이디어의 완성도를 한 걸음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마스터 멘토군단과 함께, 한계를 넘어서는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이곳이 그냥 나온 하루, 이틀의 행사가 아닌 것이죠. 진짜 나의 문제를, 나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창구인 것이 아닐까 되돌아봅니다.
우리들의 해커톤은 그렇습니다. 이렇듯, 내가 현업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시간 오롯이 집중하면서 해결하기 위해 출전을 한 것이죠. 하나라도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마스터 멘토군단을 붙들고 이야기 나누고, 밤을 지새우면서 말이죠.
특별히 국내에 유명한 바이브 코더들을 초대하여, 해커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보기도 해봅니다. 또한 이때 아니면 못보는 Vercel의 CFO와 함께 오프닝을 이어갑니다.
리모트 리그가 공간의 경계를 넘어섰다면, 필드 리그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 모여 진짜 변화를 만드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든 이 이야기는, 결국 내일의 GS를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야기를 완성하는, 챔피언스 리그
리모트 리그가 'PLAI Everywhere'라는 이름으로 공간의 한계를 넘어섰고, 필드 리그가 'PLAI Together'라는 주제로 사람과 사람이 모여 혁신의 힘을 증명했다면, 이제 마지막 무대는 챔피언스 리그입니다.
무대 위의 주인공들
9월 29일, 20개의 아이디어가 GS그룹 사장단과 스폰서들 앞에 섰습니다.
발표장에 들어서는 그들의 손은 떨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떨림 속에는 두려움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듭하며 새벽을 맞이했던 기억, 막막한 문제 앞에서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아냈던 순간들, 그리고 "이것은 정말 필요한 변화다"라는 확신, 그 모든 시간이 그들의 가슴 속에서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한 발표자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하지만 그 떨림은 약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진심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 매일 같은 불편함을 겪는 모든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발표소리에, 모든 이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습니다.
발표 위에 선 이들은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작은 문제라도 개선하고자 했던 도전의 주인공들이었죠.
어쩌면 그들 중 누군가는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용기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변화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평가가 아닌, 증명의 순간
챔피언스 리그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그동안의 여정 속에서 피어난 열정을, 수많은 실패와 시도 끝에 다듬어진 결과물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함께하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모두가 함께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어떤팀은 아쉬움, 또 어떤팀은 홀가분으로 끝났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 속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자부심입니다.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냈고, 그것을 세상에 보여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리모트 리그에서 우리는 어디서든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집에서도, 카페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든 좋은 아이디어는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필드 리그에서 우리는 함께 할 때 더 큰 힘이 생김을 경험했습니다. GS그룹의 많은 계열사 사람들들과 함께, 모여, 밤새 결과물을 만들고, 우리들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그 두 가지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완성된 서사를 이루었습니다.
왕좌의 게임 시즌 8의 마지막 처럼, 우리들의 온전한 서사와 이야기를 완성한 것이지요.
혼자서도, 함께해도, 우리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여정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끝이 아닌, 시작
하지만 이 이야기는 결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챔피언스 리그는 완결이 아니라, 내일을 향한 또 다른 출발선입니다. 오늘 무대에 서지 못한 아이디어들도, 아직 시작하지 못한 누군가의 꿈도, 모두 이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20개 팀의 결과는 각 사로 돌아가서, 다시금 이야기를 이어갈 것입니다.
이제 그 불씨는 더 많은 현장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어쩌면 올해 안에, 아니면 내년까지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입니다.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지금 노력하고 있다고 해서, 다음주에, 다음달에 성적은 올라가지 않아요. 그런데 내가 지금 노력하면 그리고 변화면 3년 후가 달라져요"
이영표 축구 국가대표
지금의 변화가 당장 어떤 드라마틱한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지라도, 오늘 우리가 만든 이야기는 머지 않아, 더 큰 변화를 향한 시작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쓰는 미래의 첫 문장이 될 것입니다.
작은 아이디어가 모여 거대한 변화를 이루듯, 오늘의 해커톤은 내일의 GS를, 그리고 우리의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의 중심에는, 오늘 이 자리에 섰던 당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모든 우리들의 Unsung Heroes 당신들이 있어서 해커톤은 이렇게 완성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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